추석은 한국의 대표적인 명절로, 가족들이 함께 모여 조상을 기리고 풍요로운 수확을 축하하는 날이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명절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특히 1990년대 중반에서 201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는 이전 세대와는 다른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어 추석을 맞이하는 방식도 다채롭게 변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Z세대에게 추석은 어떤 의미를 가지며, 그들은 어떻게 이 전통적인 명절을 받아들이고 있을까?
MZ세대의 추석의 의미
1. 가족과의 유대보다 개인의 시간을 중시
과거 세대에게 추석은 가족과 친척이 한자리에 모여 유대감을 나누는 중요한 행사였다. 그러나 Z세대는 가족보다는 개인의 행복과 독립성을 더욱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명절을 ‘의무적으로 가족을 만나는 날’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보내는 휴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Z세대도 많지만, 과거처럼 무조건적인 가족 중심 문화보다는 본인의 가치관과 생활 패턴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특징이다. 명절을 맞아 집을 찾더라도 짧은 시간만 머무르거나,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경우도 많아졌다.
2. 전통적인 명절 의식보다 실용성을 고려
추석에는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가는 등 여러 전통적인 의식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Z세대는 형식적인 의례보다는 실용성을 따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차례 음식 준비나 상차림과 같은 전통적인 방식에 대해서도 "꼭 이렇게 해야 하나?"라는 의문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전통적인 의식을 유지하기보다는 간소화하거나 대체하는 것을 선호한다. 예를 들어, 차례상을 직접 차리는 대신 온라인 성묘 서비스나 미니멀한 가족 식사로 대체하는 방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런 변화는 Z세대가 불필요한 부담을 줄이고, 본인의 가치관에 맞는 방식으로 명절을 즐기려는 태도를 반영한 것이다.
3. 경제적 부담과 실용적인 소비
명절이 되면 용돈, 선물, 교통비 등으로 지출이 많아진다. 특히 사회초년생이거나 학생인 Z세대는 이러한 경제적 부담을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명절을 ‘경제적으로 부담되는 시기’로 인식하는 경향도 존재한다.
하지만 동시에 Z세대는 실용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만큼 명절을 활용해 자신이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는 시기로 삼기도 한다. 예를 들어, 명절 기간 동안 진행되는 할인 행사를 이용해 평소 사고 싶었던 전자기기나 의류를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용돈을 받는 경우에도 저축을 하거나, 자기 계발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등 실용적인 소비 패턴을 보인다.
4. 명절 스트레스와 '명절 회피' 문화
명절이 다가오면 많은 사람이 기대보다는 부담을 느끼곤 한다. 특히 Z세대는 가족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나 불필요한 질문(결혼, 취업, 성적 등)에 대한 압박을 피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명절 회피’라는 개념이 생겨났으며, 일부 Z세대는 연휴 동안 가족 모임을 피해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1인 가구 비율이 증가하면서 명절을 집에서 보내기보다 ‘혼추족’(혼자 추석을 보내는 사람들)이 되는 경우도 흔해졌다. OTT 서비스로 영화를 보거나, 혼자 맛있는 음식을 주문해 먹는 등 개인적인 휴식을 추석 연휴의 핵심으로 삼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변화하는 명절의 모습
SNS와 온라인 문화를 통한 명절 소통
Z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답게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명절에도 직접 친척들을 방문하기보다는 영상 통화나 메신저로 인사를 나누는 경우가 많다. 가족들과 떨어져 있는 경우에도 SNS를 통해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거나, 재미있는 명절 관련 밈(meme)을 보면서 공감하는 식으로 추석을 즐긴다.
또한, 명절 음식 사진을 SNS에 올리거나, ‘혼추 콘텐츠’를 공유하면서 동시대 사람들과 교감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형태의 추석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새로운 의미의 연휴 – '쉼'과 '자기 계발'
Z세대에게 명절은 단순히 전통을 따르는 날이 아니라, 자신에게 의미 있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연휴로 자리 잡고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여행을 떠나는 기회가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밀린 공부나 업무를 정리하는 시간일 수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자기 계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명절을 이용해 새로운 취미를 배우거나, 운동을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변화는 Z세대가 명절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결론
결국 Z세대에게 추석은 전통적인 의미가 약화되고, 개인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는 날이 되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지만, 그 방식은 과거와는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차례와 같은 전통적인 요소는 간소화되거나 대체되고 있으며, 명절을 소비의 기회나 휴식의 시간으로 활용하는 경향도 강해졌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Z세대만의 특징이 아니라, 앞으로 명절 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사회가 변하면서 명절의 의미도 유연하게 변화해 가고 있으며, 앞으로의 추석은 더 개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