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하반기부터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조커: 폴리아되(Joker: Folie à Deux)'는 2019년 첫 번째 영화 '조커'의 속편으로, 호아킨 피닉스와 레이디 가가의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속편은 뮤지컬이라는 파격적인 장르적 전환을 시도하며, 국내 평론가들과 관객 사이에서도 다양한 해석과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본 글에서는 조커2에 대한 국내 영화 평론가들의 시선과 관점을 중심으로 영화의 상징성, 심리적 해석, 그리고 장르적 실험에 대한 평가를 상세히 살펴본다.

조커2, 국내 평론가들의 첫 반응
조커2의 예고편이 공개된 이후, 국내 영화 평론가들의 반응은 호기심과 우려가 뒤섞인 복합적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이슈는 '조커가 뮤지컬로 돌아온다'는 점이다. 이는 전작의 심리 스릴러적 진중한 분위기와 달리, 파격적 장르적 전환을 시도한 것으로, 국내 평론가들은 이를 단순한 스타일 변화가 아닌 영화의 메시지를 새롭게 전달하려는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영상자료원 소속 한 평론가는 “조커2는 뮤지컬이라는 형식을 통해 주인공의 내면 혼란을 더욱 직접적으로 보여주려는 시도다”라고 분석했다. 이는 현실과 망상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조커의 정신세계에 뮤지컬이라는 표현 형식이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뮤지컬 장르는 영화의 감정선을 더욱 직접적이고 극적으로 표현하는 데 강점이 있다는 점에서, 전작보다 더 파격적이고 감정적인 서사가 가능하다는 기대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에 반해, 일부 평론가들은 “조커의 무게감 있는 상징성을 뮤지컬이 가볍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다. 특히 한국에서는 뮤지컬 영화에 대한 대중적 수용도가 헐리우드에 비해 다소 낮기 때문에, 조커2의 표현 방식이 국내 관객에게는 이질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커2에 대한 국내 해석의 쟁점들
조커2에 대한 국내 해석은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갈린다. 첫째는 정신질환과 사회적 고립에 대한 심리학적 접근이다. 조커2의 부제인 ‘폴리아되(Folie à Deux)’는 ‘공유된 정신병’이라는 뜻으로, 두 명 이상의 사람이 같은 망상에 빠지는 현상을 말한다. 국내 평론가들은 이 부제를 중심으로 조커와 할리퀸(레이디 가가)의 공감과 광기의 동조가 어떻게 묘사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두 번째는 조커라는 캐릭터 자체의 상징성에 대한 재해석이다. 조커는 이미 전작에서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희생양이자, 무정부주의적 상징으로 해석된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 상징성이 ‘뮤지컬’이라는 장르와 결합되며, 예술과 광기의 경계를 탐색하는 실험적 성격을 지닌다. 국내에서는 이 점을 두고 “조커2는 한 편의 시적이고도 위험한 환상극”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세 번째 쟁점은 조커와 할리퀸의 관계성이다. 기존 DC 세계관에서 폭력적이고 독립성이 부족했던 할리퀸 캐릭터는, 최근 ‘버즈 오브 프레이’ 등을 통해 자립적 여성 캐릭터로 재정립됐다. 조커2에서는 이 할리퀸을 어떻게 재현할 것인가가 국내 비평계의 또 다른 관심사다. 특히 레이디 가가가 맡은 할리퀸은 기존과 다른 예술적 감수성과 심리적 깊이를 지닌 인물로 표현될 가능성이 높아, 기존 팬덤과 새로운 해석이 충돌할 수 있는 부분이다.
국내 관객과 평론가의 온도 차
조커2에 대한 국내 관객과 평론가 사이에는 인식의 간극도 존재한다. 일반 관객들 사이에서는 “조커가 왜 뮤지컬이 되었는가?”라는 기본적인 물음부터, “조커1의 무거운 분위기를 좋아했는데 실망스럽다”는 반응까지 다양하다. 반면 평론가들은 이 장르적 전환이 기존 조커와는 다른 접근 방식을 통한 새로운 예술 실험이라는 데 더 무게를 둔다. 이러한 간극은 한국 영화계에서 흔히 반복되는 “예술성과 대중성의 충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평론가들은 조커2가 단지 조커라는 캐릭터의 속편을 넘어서, 심리극+뮤지컬+사회비판이라는 복합 장르로 접근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 관객은 여전히 조커1의 톤과 스타일을 기대하고 있어, 실망과 기대가 공존하는 복잡한 반응을 보인다. 일부 영화 커뮤니티에서는 “레이디 가가의 연기력과 가창력으로 인해 영화의 깊이가 더해질 것이다”라는 기대감도 있는 반면, “너무 예술적이면 지루할 수 있다”는 우려도 병존한다. 이처럼 조커2는 단순한 속편이 아닌, 국내 영화 담론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흥미로운 테스트 베드로 평가되고 있다.
조커2는 단순한 속편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작품으로, 국내 평론가들은 이 작품이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통해 조커의 내면을 새롭게 해석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물론 대중성과 예술성 사이의 충돌, 그리고 관객과 평론가 간의 온도 차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 또한 조커2가 던지는 중요한 문화적 질문이기도 하다. 영화의 진정한 의미를 온전히 느끼기 위해선 단순한 속편이 아닌, 하나의 독립된 예술 작품으로 접근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영화 개봉 전, 다양한 관점을 접하고 생각해보는 것이 조커2를 깊이 있게 즐기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